CIO Letter TheJ Asset management

[2021년 4분기 고객 서신]

2021.10.05

2021년 4분기 고객 서신

 

 

“ 탄탄한 기업실적이 버티고 있는 한 추가적인 가격 조정 폭은 제한적...

가치대비 지나치게 하락한 우량한 종목들의 차별화된 주가 회복이 선행 될 것”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3분기는 오랜만에 증시가 큰 폭의 조정국면을 겪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의 전세계 재확산, 미국의 긴축 선회 이슈,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및 전력난에 따른 경기위축 등 다발성 악재가 글로벌 증시를 끌어 내렸고, 대내적으로는 D램가격 하락세에 따른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기업 실적 우려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 규제 등이 맞물리며 시장지수의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졌고 국내 증시에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도 연결되었습니다. 다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동 기간에만 무려 20조원에 육박하는 등 시장 조정시 마다 꾸준히 유입되며 시장지수의 낙폭을 제한하는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전반적인 약세 장세 속에서도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 가치주 보다는 성장주로의 차별적 장세가 두드러졌던 기간이었습니다. 특히 동 기간 있었던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 이벤트는 시장 참여자들의 대규모 공모자금 확보와 패시브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수급 이동을 불러와 기존 대형주들의 수급에는 매우 불리한 상황을 연출하였고, 여기에 더해 반도체가격하락, 인터넷플랫폼규제, 2차전지셀 리콜사태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연이은 악재 등장은 대형주 전반에 걸친 주가 약세로 연결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반면 대형주가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2차전지 소재주를 비롯한 그린관련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중소형 개별주장세가 강하게 펼쳐진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동 기간 저희 펀드의 포트폴리오도 부진한 시장 환경에 결코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기본축인 4차산업혁명 관련한 IT H/W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 급락여파가 다른 한축인 그린혁명 관련 기업들의 주가 선방에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분기 성과로 연결되었습니다.

 

한편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동안의 강력한 유동성이 이끌어온 증시의 상승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은 시간의 문제일 뿐 긴축을 향해 가는 것은 자명하기에 유동성 힘만으로 한국증시가 지금까지 달려왔다면 분명 이제는 경계해야 할 시점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상장기업의 펀더멘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당사는 최소한 한국증시는 유동성 힘만으로 3천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국의 수출액은 무역통계 작성이래 매월 역사적 최고액을 돌파하고 있고, 올해 예상되는 상장기업 실적도 사상 최고치인 순이익기준 약 17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부 섹터에는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지나친 과열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코로나 피해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이익 체력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기업 펀더멘탈로 볼 때 전혀 거품이 없는 시장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증시 수급구조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비중 확대 추세는 외국인 주도의 한국증시 수급구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정부의 대출규제를 통한 증시주변자금 마저 옥죄는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아직도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잔고는 68조원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 증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한국증시는 KOSPI 3천시대에 걸맞는 환경에 도래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은 항상 불확실성을 싫어하기에 최근 시장에 노출된 다양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을 높일 것 입니다. 심화된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각국 정부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빨라 질 수 있는 여건입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대규모 유동성 유입으로 시장의 V자 반등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가치대비 지나치게 하락한 우량한 종목들의 차별화된 주가 회복이 선행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정기간 박스권 흐름속에서 중소형 개별주 보다는 우량대형주, 성장주 보다는 고배당 가치주 영역이 좀더 높은 방어력과 시장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속에서 저희 펀드 포트폴리오도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한 투자비중 조절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의 중심축이 되어야 할 부문은 4차산업혁명과 그린혁명의 일등기업들일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고프리미엄을 받아 왔고 다소 주가 부담이 커진 성장주 영역에서 편입비중을 덜어내고 소외되었던 고배당 가치주 영역에 비중을 확대해 나갈 국면으로 판단됩니다. 좀 더 지속 가능하고, 성장 가능한 기업이익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마다 일등기업의 진가는 높아진다는 관점속에서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중소개별주의 비중은 축소하고 낙폭과대 대형주 중심의 일등기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대응을 해나갈 것입니다.

 
 

 

 

고객님

 

오랜만에 찾아온 큰 폭의 주식시장 가격 하락으로 고민이 크시리라 사료됩니다. 당분간 대내외적 시장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불가피 해 보이나 추가적인 가격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바로 탄탄한 기업 실적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를 보면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기업이익과 가치를 보면 두려워 할 국면이 아닌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할 기회의 구간임을 강조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년  10 월  05일

 

대표이사 / CIO  최 광 욱  드림